민노총 파업, 촛불시위에 기댔지만…지도부 목청 높여도 반응 썰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주노총이 예고대로 2일 총파업을 강행했지만 현대.기아차를 뺀 대부분의 사업장은 지도부만 참가,사실상 '현대.기아차 나홀로 파업'이라는 비난 여론이 높다.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이 "현대차만 파업의 총대를 메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대.기아차만 민노총의 '들러리' 파업에 나선 데 대해 일반조합원의 반발이 거세다.
이에 따라 촛불시위에 편승해 하투(夏鬪) 동력을 높이려던 민노총의 전략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빼곤 실체 없는 파업
민노총은 이날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일부 전면파업을 진행하는 사업장이 있지만 파업은 2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는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금속노조 240개 사업장에서 12만명,화학섬유연맹 1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했고 이미 파업 중인 건설노조 1만5000여명도 가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노총 주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4만5000명)와 기아차(3만명)를 제외하면 대부분 노조 간부들만의 파업으로 이뤄졌다.
어차피 생산라인이 아닌 노조사무실에 상주하는 일부 노조 간부들 중심으로 형식적인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석행 민노총 위원장이 "금속노조는 언제든 동원할 수 있는 민노총의 주력 부대"라며 조합원 대부분을 파업 참가 인원으로 계산했지만 민노총 '4번 타자'의 실제 파업참가율은 금속노조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곤 '유령파업' 수준이었다.
GM대우자동차의 경우 노조 임원과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하고 생산라인은 그대로 가동됐다.
임시휴업 상태인 쌍용차(5200명)도 노조 간부들만 형식적인 파업에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파업 불참 상태.노동부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금호타이어 만도 등 114개 사업장에서 8만8000여명만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대 안 메겠다더니" 비난 봇물
민노총 총파업에 현대차만 나홀로 참석하는 형국이 되자 "15만 금속노조 사업장이 총파업을 하지 않으면 현대차도 파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개 약속했던 현대차노조 간부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현대차 민주현장투쟁위원회 게시판에는 "또다시 우리만 정치파업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 공장 정문에서 조합원 4000∼5000명이 참석한 대규모 파업집회를 갖기로 했지만 비로 인해 취소했다.
오후에 울산역광장에서 열리는 민노총 총파업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토바이 가두행진을 벌이려던 계획도 역시 취소했다.
대신 작업현장별로 조합원들이 모여 중앙교섭 쟁취와 임단협 승리를 위한 파업 집회를 가졌다.
현대차는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차량 2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300억여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정부가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한 만큼 파업을 주도한 노조 핵심간부 5∼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하고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촛불시위 '묻어가려는' 민노총
민노총은 파업 동력 약화로 현장에서 파업에 대한 호응이 높지 않자 촛불시위에 가세,파업을 연명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7월 파업 일정을 모두 촛불시위와 연계시켜 저녁에는 조합원들이 촛불시위에 가세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2일에도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파업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저녁에는 19개 지부별로 지역 촛불시위에 노조간부를 중심으로 참가했다.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인 5000여 촛불집회 참가자 중 3000여명이 민노총 조합원이었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아 "울분을 터뜨리자"라는 구호에도 깃발을 든 일부를 제외하곤 큰 호응이 없었다.
민주노총은 3일 16개 지역본부 주관으로 전국 동시다발 촛불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김동욱/이해성/울산=하인식 기자 kimdw@hankyung.com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이 "현대차만 파업의 총대를 메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대.기아차만 민노총의 '들러리' 파업에 나선 데 대해 일반조합원의 반발이 거세다.
이에 따라 촛불시위에 편승해 하투(夏鬪) 동력을 높이려던 민노총의 전략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빼곤 실체 없는 파업
민노총은 이날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일부 전면파업을 진행하는 사업장이 있지만 파업은 2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는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금속노조 240개 사업장에서 12만명,화학섬유연맹 1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했고 이미 파업 중인 건설노조 1만5000여명도 가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노총 주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4만5000명)와 기아차(3만명)를 제외하면 대부분 노조 간부들만의 파업으로 이뤄졌다.
어차피 생산라인이 아닌 노조사무실에 상주하는 일부 노조 간부들 중심으로 형식적인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석행 민노총 위원장이 "금속노조는 언제든 동원할 수 있는 민노총의 주력 부대"라며 조합원 대부분을 파업 참가 인원으로 계산했지만 민노총 '4번 타자'의 실제 파업참가율은 금속노조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곤 '유령파업' 수준이었다.
GM대우자동차의 경우 노조 임원과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하고 생산라인은 그대로 가동됐다.
임시휴업 상태인 쌍용차(5200명)도 노조 간부들만 형식적인 파업에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파업 불참 상태.노동부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금호타이어 만도 등 114개 사업장에서 8만8000여명만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대 안 메겠다더니" 비난 봇물
민노총 총파업에 현대차만 나홀로 참석하는 형국이 되자 "15만 금속노조 사업장이 총파업을 하지 않으면 현대차도 파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개 약속했던 현대차노조 간부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현대차 민주현장투쟁위원회 게시판에는 "또다시 우리만 정치파업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 공장 정문에서 조합원 4000∼5000명이 참석한 대규모 파업집회를 갖기로 했지만 비로 인해 취소했다.
오후에 울산역광장에서 열리는 민노총 총파업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토바이 가두행진을 벌이려던 계획도 역시 취소했다.
대신 작업현장별로 조합원들이 모여 중앙교섭 쟁취와 임단협 승리를 위한 파업 집회를 가졌다.
현대차는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차량 2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300억여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정부가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한 만큼 파업을 주도한 노조 핵심간부 5∼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하고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촛불시위 '묻어가려는' 민노총
민노총은 파업 동력 약화로 현장에서 파업에 대한 호응이 높지 않자 촛불시위에 가세,파업을 연명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7월 파업 일정을 모두 촛불시위와 연계시켜 저녁에는 조합원들이 촛불시위에 가세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2일에도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파업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저녁에는 19개 지부별로 지역 촛불시위에 노조간부를 중심으로 참가했다.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 모인 5000여 촛불집회 참가자 중 3000여명이 민노총 조합원이었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아 "울분을 터뜨리자"라는 구호에도 깃발을 든 일부를 제외하곤 큰 호응이 없었다.
민주노총은 3일 16개 지역본부 주관으로 전국 동시다발 촛불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김동욱/이해성/울산=하인식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