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물류회사로 급성장 중인 글로비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차의 해외 진출과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는 데다 원화약세(원화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전망치)는 매출 7628억원,영업이익 31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이익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3개월 전에는 2분기 영업이익을 295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지금은 36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도 2분기 영업이익이 346억원으로 1분기(331억원)에 이어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글로비스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대차 앨러배머와 슬로바키아 공장의 본격가동으로 CKD(현지조립생산) 물량이 늘어난 덕분에 해외로의 물류 운송은 54%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 CKD사업의 확대는 환율 상승과 맞물리면서 글로비스의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부품 구입시 원화를 지급하고 해외에선 달러로 받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외화부채보다 외화자산이 많아 원화약세 때 영업외 비용부담이 없는 점도 특징이다.

또 고유가의 악영향도 제한적이다.

조 연구원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7월부터 운송료를 22% 인상했지만 이는 글로비스가 화주로부터 받아 지급하는 형태여서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데다 파업을 계기로 정부의 물류사업 개편이 탄력받을 가능성이 높은 점도 호재"라고 지적했다.

자산가치도 주목 대상이다.

글로비스는 ㈜엠코 지분을 25%,현대푸드시스템과 현대오토넷을 각각 19.5%와 6.7% 보유 중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