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통계로 본 한국 여성들의 삶

女, 전문ㆍ공직 대거진출 '빛'…정규직 28% 불과 '그늘'
전문ㆍ관리직에 종사하거나 공직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시ㆍ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여전히 높아 전반적인 고용의 질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일 여성 주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간했다.

전문ㆍ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은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인 19.3%를 기록했다.

전체 여성 취업자도 982만6000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ㆍ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10년 전(1997년)보다 7.1%포인트,취업자는 12.5% 늘어났다.

공직 채용시험 합격자에서 여성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 합격자 비율은 외무고시(67.7%)와 행정고시(49.0%),7급 행정ㆍ공안직(33.1%)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법시험과 9급 행정ㆍ공안직에서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각각 35.0%와 45.5%에 달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로 국회 및 지방 의회 의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16대 국회에서 5.9%였던 여성 의원 비율은 17대 13.0%에 이어 18대 국회에선 가장 높은 13.7%(41명)를 기록했다.

여성 지방의원 비율도 2002년 지방 선거 때 3.4%에서 2006년엔 14.5%로 상승했다.

여성의 전문직 및 공직 진출 확대와 달리 고용시장 전반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현실이 여전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은 28.7%에 불과한 반면 임시직은 29.9%,일용직은 10.2%로 집계됐다.

女, 전문ㆍ공직 대거진출 '빛'…정규직 28% 불과 '그늘'
남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이 42.7%였고 임시직은 16.4%,일용직은 8.7%인 것과 크게 대비됐다.

남아 선호 현상이 거의 사라짐에 따라 여아 출생률은 2006년 기준 48.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28.1세)은 지난해 처음으로 28세를 넘었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1.1세였다.

정부의 저출산ㆍ고령화 대책에 힘입어 출산율은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도 추정 합계 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26명으로 2005년(1.08명) 저점을 찍은 뒤 2006년 1.13명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의 사망 원인별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암이 97.7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혈관 질환(63.7명) 심장 질환(40.9명) 당뇨병(23.7명) 자살(14.8명) 등의 순이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