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한나라당은 이번 전대가 10년 만의 정권 탈환 이후 첫 지도부 탄생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만큼 '국민과 함께 한 걸음 더 큰 걸음, 어울림 2008'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민적 축제로 치른다는 목표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불출마와 쇠고기 정국 속에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자성론이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누가 1위를 차지해 대표가 되느냐다.

일단 친이(이명박)계의 조직표를 등에 업은 박희태 후보가 대의원표에서 앞서가면서 유리한 위치에 섰지만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있는 정몽준 후보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정 후보 측은 "대의원에서 근소한 차로 뒤지고 있지만 30%가 반영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허태열 후보의 순위도 관전포인트다.

1인2표제에서 친이.친박(박근혜)계가 정략적으로 한 표씩 밀어준다면 허 후보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태열 후보는 1순위에서 친박 진영의 지지를 받는 반면,공성진 후보는 2순위에서 친이 진영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전대 당일 조직표가 움직일 경우 2~4위가 오차범위의 접전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전대 당일날의 부동층 표심,친이 진영 결집에 대한 역풍 여부 등이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후보들은 2일 마지막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기 위한 '구애' 경쟁을 벌였다.

'박근혜 총리' 카드에 대해 박희태 후보는 "아주 휼륭한 카드"라고 했고 공성진 후보는 "내가 가장 먼저 제기한 사람"이라고 주장했으며 정몽준 후보는 "훌륭하게 총리를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박 후보인 허태열 김성조 후보는 "신뢰 회복이 전제"라고 시기상조론을 개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