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환율ㆍ금리도 '요동'] 급등하던 환율, 당국 시장개입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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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 막판 15분 만에 고점대비 22원이나 폭락했다.
외환당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데 따른 결과다.
최근 환율은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데 외국인 주식매도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수급 여건상 환율 상승 요인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분에 대한 결제 수요,외국인 주식매도에 따른 송금 수요 등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환율은 정부가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 잠시 주춤하다가 개입이 없을 땐 상승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환율은 이날도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오후 2시45분께는 1057원까지 치솟았다.
전일 종가(1047원) 대비 10원이나 오른 것.하지만 이때부터 갑자기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이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결국 전날보다 12원 내린 1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대략 15억~20억달러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달은 시장개입에 대해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상 환율 상승 요인이 절대적으로 우세한데 정부가 쓸데없이 외환보유액만 낭비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부 개입이 없으면 환율이 1100원까지 갈 수도 있다"며 "물가 불안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