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일 세계 경기둔화의 여파로 내년에 30개 회원국의 실업률이 평균 6%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이날 발표한 '2008년 고용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오른 5.7%,내년은 6.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실업자 수는 작년보다 100만명 증가한 3290만명,내년엔 34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졌고 앞으로 2년간은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1995~2005년 평균 실업률 6.6%보다는 낮은 수치며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4.6%에서 올해 5.4%,내년엔 6.1%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작년 3.9%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3.8%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15개국의 경우 평균 실업률이 올해 6.9%,내년 7.0%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3.2%였던 실업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3.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노르웨이(2008년 2.5%,2009년 2.8%),네덜란드(각 2.6%,2.7%)에 이어 회원국 가운데 실업률 전망이 세 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예상 실업자 수는 올해 70만명,내년엔 80만명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회원국 내 여성근로자 고용률은 남성보다 20% 낮았으며,급료도 평균 17%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청년 실업의 경우 지난 10년간 다수 회원국에서 여건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청년 근로자들이 비정규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OECD는 "각 회원국들이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과도한 노동 관련 세금을 낮추고 고용보호법도 더 융통성있게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