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건 악화와 매수주체 부재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1600선이 무너졌다.

증시의 유일한 버팀목이던 프로그램 순매수도 한계치에 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그러나 각 증권사 객장은 관망하는 분위기였으며, 오히려 신규 매수 타이밍을 물어오는 적극적인 투자 상담 문의가 쇄도했다.

3일 한화증권의 심정욱 르네상스 PB지점장은 "펀드 환매 문의가 있었지만, 실제로 환매로 이어지는 사례는 없었다"면서 "오히려 저점 매수 타이밍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객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증권의 객장에서도 매수 타이밍 문의가 쇄도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묻는 전화 문의가 많았는데 어제와 비교해서 오늘은 매수하겠다는 전화가 많았다"며 "'2차 투매에는 사라'는 격언을 따르는 듯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SK증권, 메리츠증권의 객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 현주미 지점장은 "그 동안 관망하던 고객들이 지금을 과매도 국면으로 보고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면서 "펀드 환매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SK증권도 "과거에 비해 고객들이 손실에 대한 불만표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대체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현금매매가 주류를 이루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반포지점장은 "오전에는 미국 시장의 하락폭 만큼 급락했기 때문에 전날처럼 공포스런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오히려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증권사 광화문지점에서는 가끔 '급매도해 달라'는 손절매 전화와 함게 일부 고객은 '앞으로 1년간 주식은 절대 안하겠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