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28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1031만원)에 비해 24.2% 상승했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폭은 아파트 가격 상승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91% 상승해 작년 상반기(0.17%)보다 0.7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물량을 통해 분양가를 높이는 바람에 올 상반기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상한제 적용 아파트도 5월 들어서야 공급됐고 그 효과도 아직은 적어 분양가 상승세를 누그러트리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아파트 분양가가 작년 상반기 1131만원에서 올 상반기엔 1569만원으로 38.8% 수직상승했다.

뒤를 이어 경남(38.4%) 광주(35.1%) 대구(33.9%) 경기(30.8%) 등이 30%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16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방 분양가 상승률도 30.1%로 전체 평균을 상회한다.

수도권은 1473만원으로 11.1% 올랐다.

김 팀장은 "부산 해운대 등 지방에서 중.대형 아파트,펜트하우스급 고급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서 분양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방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지방 아파트 미분양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방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미분양을 털어내려면 분양가 인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