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부진한 펀드 수익률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노력해서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최근 중국 관련 펀드를 비롯 미래에셋 주식형 펀드의 부진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경영자들이 갖고 있는 정보와 능력을 자본시장에만 집중할 것을 약속한다"며 믿음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0년엔 지금보다 상황이 훨씬 안 좋았지만 고객들이 변함없이 믿어준 덕분에 지금에 이르게 됐다"면서 "이후 적립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위험을 크게 분산시킨데다 회사 규모도 훨씬 커졌기 때문에 최근 펀드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환매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시장에서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짤 때 개별적으로 비중을 미리 설정하라고 제시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크게 봤을때 국내와 해외 투자비중을 7대 3이나 6대 4로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 펀드를 가입하러 오는 고객들 중 상당수는 펀드 가입과 함께 미래에셋증권 주식을 사는 것 같다"면서 "최근 펀드 수익률이 부진하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가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최근 자사주 25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그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자산이 수조원인것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증권의 현 주가는 과도하게 할인 된 상태"라며 "그러나 주가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고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