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밀로 만든 빵이 국내 최대 베이커리 체인 파리바게뜨에 올 연말께 등장할 전망이다.
파리바게뜨,샤니,삼립식품 등을 거느린 국내 최대 제빵.베이커리 업체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3일 우리 밀 가공시장의 40%를 점유하는 '밀다원'을 인수,우리 밀 가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SPC그룹은 제빵 관련 생산.유통에 이어 원료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고,국산 밀 수요처가 확대됨에 따라 정부의 증산계획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에 인수된 밀다원은 하루 최대 150t을 생산하는 제분공장을 갖추고 전북 군산.전주.김제 일원의 농가들과 국산 밀을 계약 재배하고 있는 국내 최대 우리 밀 생산.가공업체다.
우리밀 가공시장은 밀다원에 이어 우리밀(25%),우리밀농협(20%),한살림,생협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쌀에 이어 '제2의 주식'으로 불리는 밀은 국내 수요가 연간 330만t 에 달하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지난해 우리 밀 생산량은 전체 수요의 0.23%인 7624t 에 불과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우리 밀 증산을 독려해 2012년 5만t(전체 수요의 2.5%),2015년 20만t(10%)으로 늘린다는 목표여서 이번 SPC의 우리 밀 사업 진출이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최대 제과업체 야마자키가 2004년 홋카이도산 밀로 만든 빵을 처음 내놓은 뒤 일본 내 밀 생산량이 20%가량 늘었다.
연간 10만8000t의 밀을 소비하는 SPC그룹은 밀다원을 통해 우리 밀 생산 증대와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SPC는 최근 우리 밀의 한 품종인 금강밀(가정용 중력분)로 케이크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이르면 연말부터 파리바게뜨 등을 통해 다양한 우리 밀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PC그룹은 삼립식품 허창성 창업주의 차남인 허영인 회장이 1972년 독자적으로 제빵기업 샤니를 창업하면서 출범한 이래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 등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와 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삼립식품까지 인수했다.
SPC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조4170억원이며,올해 1조7000억원,2010년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