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시장에만 판매하고 있는 준중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연결돼 있는 차량) 씨드를 국내에서도 생산,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3일 "씨드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방법,시기,채산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씨드 디자인을 좋게 평가하는 국내 고객들이 많고 씨드처럼 작지만 단단한 차를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면서 "다만 국내 해치백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다른 관계자는 "씨드를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역수입해 오거나 국내 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해 제작하는 방안은 오래 전부터 검토해 온 사안"이라며 "올해 안에 경영진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드는 기아차가 유럽시장에 최초로 내놓은 전략형 차량으로 2006년 12월부터 이 회사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i30와 같은 플랫폼(차량의 뼈대)을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을 한국보다는 유럽 소비자의 취향에 맞도록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씨드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8만9510대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5월까지 6만3981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7배 늘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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