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2일(현지시간) "석유와 식량가격 급등 탓에 전 세계가 '위험지대(danger zone)'로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오는 7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선진 8개국(G8) 회의를 앞두고 의장인 야스오 후쿠다 일본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석유와 식량가격 급등은 인간이 초래한 재앙으로 전 세계가 위험지대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G8 지도자들과 산유국에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위기가 지난 4월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세계은행은 지난해 1월 이후 석유 및 식량가격 급등에 따라 41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10%씩 줄어들었으며,30여개국에서는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145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추세 하락장.Bear Market)에 본격 진입했으며,코스피지수도 장중 한때 1600선이 깨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장 마감 직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44.13달러까지 치솟았다.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이뤄진 이후 처음으로 144달러 선을 돌파한 것이다.

WTI는 이날 정규거래에서도 배럴당 2.60달러 오른 143.57달러로 마감,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원유 수입 가격의 기준인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 역시 배럴당 0.17달러 상승한 136.7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며 이날 다우지수는 1.46% 떨어진 11,215.51로 장을 마쳤다.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9일보다 20.8%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지수도 2.32% 급락한 2251.46으로 지난해 10월31일의 전고점보다 21.2% 떨어졌다.

이 같은 해외발 악재에다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3일 코스피지수는 17.06포인트(1.05%) 하락한 1606.54로 주저앉았다.

장중에는 1580선까지 밀려 지난 3월20일 이후 3개월여 만에 1600선을 밑돌기도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