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은 초보 관객의 첫 작품으로 가장 많이 추천된다.

익숙한 노래가 많고 내용도 쉽기 때문이다.

캐릭터 또한 입체적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초보 관객들을 위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의 세번째 무대에 '카르멘'을 올린다.

이 시리즈는 오페라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중극장 규모에서 저렴한 관람료로 공연하는 대중 프로그램.첫 작품 '라보엠'(2006년)과 두번 째 '잔니 스키키'(2007년)가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작품도 다른 오페라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훨씬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카르멘역은 중저음의 카리스마 있는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씨가 맡았다.

2000년 6월 세종문화회관의 '카르멘'으로 데뷔한 그는 카르멘 역할만 20번 이상 맡았고 갈라콘서트도 수없이 소화한 카르멘 전문 성악가다.

이번 무대에서는 밝고 명랑한 모습뿐 아니라 상처받고 두려워하는 카르멘을 볼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이의주씨는 "지배와 종속 사이에서 자유를 찾아 몸부림쳤던 '공격적인 카르멘'과 사랑 때문에 상처받기를 두려워한 '방어적인 카르멘'을 함께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카르멘의 상대역인 돈호세는 테너 류정필이 맡았고,에스카미요는 바리톤 김동원이 연기한다.

오페라에 무용수가 참여하는 최근의 트렌드처럼 '카르멘'에도 플라멩코 안무가 들어간다.

플라멩코 무용가인 롤라 장씨가 안무에 참여,격정적인 분위기보다 '동중정'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플라멩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3일부터 8월1일까지 공연되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50% 할인된 5000~2만5000원에 볼 수 있다.

(02)586-5282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