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법안, 국회 열리면 곧바로 제출"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시내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지역투자박람회에 참석,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에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인,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외국인들의 우려를 전하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던 도중 기업인들의 애로를 거론하면서 "핫라인을 통해 (외국 경제인들로부터) `한국에 가도 괜찮으냐'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고 소개하면서 "호텔이 서울 중심에 있는데 그 사람들이 보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대한 외국인들의 부정적 시각을 전한 것으로, 여기에는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는 촛불집회를 이제 그만 중단하고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새 정부의 규제개혁 및 경제회복 조치와 관련, "국회가 안 풀려 아무 것도 안 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관련 법안들을 다 준비하고 있다.

국회가 열릴 때만 기다리고 있으며, 열리면 곧바로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에 대한 시도지사들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은 기업하는 사람의 존재를 잘 인정하고 있다.

(공무원이나 정치인들도) 시도지사 정도의 기업인식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시도지사들이 공장설립 기간단축 등의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법만 조금 바꾸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이 바로 시도지사들의 잔칫날이다.

기업인들을 모아 놨으나 기술껏 데려가면 된다"며 조크를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관, 대전관, 전북관, 강원관 순으로 16개 시도 전시관을 모두 둘러봤으며 "충남이 오늘 MOU(양해각서) 체결이 가장 많아 활기가 넘친다", "강원도가 오늘 큰 건 한 건 했는데 특화를 해야 한다", "강원도를 가려면 결국 경기도를 지나가야 하는데 경기도가 길을 좀 닦아주라"는 등의 격려의 말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KTX 호남선 사업에 대해 "오래 끌면 돈과 국가재정이 많이 들어간다.

기왕 할 사업은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말했고, 제주도 고물가에 대해선 "제주도 갔을 때 생선회를 먹었는데 서울보다 비싸더라. 시도지사는 한번 가서 확인해 보라"며 즉석에서 물가동향 파악을 지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