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팔자' 강도가 조만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3일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던 지난해 8월과 11월,올해 1월의 평균 순매도 규모(약 8조원)만으로 판단하면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이 남아있는 듯 보이지만 주식을 보유했던 기간의 증시 상승률을 감안하면 지금은 1차 과매도 단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은 시가총액 비중이 44%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4년 4월 이후 줄기차게 주식을 내다 팔아 포지션의 대부분을 이미 현금화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추가 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가 낙폭 과대로 일시 반등할 경우 외국인의 매수 전환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주가수준)도 외국인 매도세 둔화를 점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MSCI코리아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하회하는 구간에서 매도 강도를 급격히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전날 급락으로 MSCI코리아지수의 PER가 9.9배 수준까지 낮아져 공격적인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2000년 이후 매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서거나 최소한 매도 강도를 낮추는 시점은 1550~1600선이었다"며 "이 지수대는 기관과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구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