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분석돼 하락장세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기업 실적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소장호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최근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등의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다만 신흥시장이 긴축정책에 합류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전망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은 "낙관론자들이 최근 주가 하락에도 기업이익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주장하지만 추정치 자체가 과대 포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낙관적인 이익추정치가 하향 수정될 경우 주가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중장기적인 이익전망치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단기 주가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본격적인 반등의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