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등 경제 5단체장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 대책'을 내놨다.

기업들은 당초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대기업은 신규 채용을 10% 이상 늘리고, 중소기업은 1사1인 추가채용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대ㆍ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전국 순회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런가 하면 전경련과 광역자치단체들이 공동주최한 지역투자박람회에서는 KCC 등 16개 기업이 각 시ㆍ도와 총 10조1558억원 규모의 지역투자협약을 맺었다.

서민경제의 안정을 위해 경제계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創出)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국제원유가격 폭등사태 등으로 인해 성장률은 하락하는데 물가는 치솟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기업 투자를 늘리는 일은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들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우선 경제계가 구체적으로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안된다.

더욱이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적극 투자함으로써 고용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경쟁력도 높일 수 있도록 기업가정신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기업의 노력만으로 경제 난국이 극복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정부는 투자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규제혁파 등을 통해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저해서는 안될 일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시장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노조는 명분도 없는 불법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경제살리기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경제 5단체장들이 "우리 모두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노조와 정치권을 향해 난국 극복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脈絡)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부를 비롯 기업,근로자 그리고 국민이 경제살리기를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비상한 각오로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