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뉴욕마감시황 정리해봤습니다. 오늘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결정하는 날입니다. 경제팀 권순욱 기자와 자세한 뉴욕증시 마감상황과 ECB의 금리 향방에 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자세한 뉴욕증시 마감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새벽 뉴욕증시 모두 떨어졌습니다. 어제 힘들게 반등한 것이 무색해졌는데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장중에 배럴당 144달러를 돌파하면서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앞두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는데요,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43달러57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 L.A공항이 테러위협으로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테러용의자는 체포됐는데요, 공항 폐쇄조치가 언제까지 갈 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고용지표도 안 좋았는데요, 기업들이 감원에 나서면서 미국의 6월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 2만명을 크게 넘어선 7만9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5월 제조업 주문은 예상치보다 소폭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종목별로는 전날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던 GM이 급락했는데요, 메릴린치가 GM의 파산 가능성을 들며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15% 크게 떨어졌습니다. 또 오펜하이머의 메리디스 휘트니가 메릴린치의 2분기 실적 전망을 크게 낮추면서 메릴린치의 주가도 3.4% 하락했습니다. 철강주들도 안 좋았는데요,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철강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누코어가 10% 떨어졌고, 알코아도 6% 넘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야후는 올랐는데요, MS의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S가 타임워너 등 미디어 회사들과 손을 잡고 야후를 인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면서 야후는 3.4% 오른 반면 MS는 3.7% 떨어졌습니다. 앵커> 네, 오늘 또 큰 변수가 있죠?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분위기는 어수선합니다. 단일국가가 아닌 유로존에 가입돼 있는 무려 15개국이나 통제해야하기 때문인데요, 유럽중앙은행, 즉 ECB 입장에서는 경제 상황이 다 다른 국가를 하나의 정책으로 통제를 하려니 상당히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떤 전문가는 ECB 정책을 프리사이즈 옷에다 비유하면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우선 말씀드린대로 지금 전세계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ECB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합니다. 유로존은 6월 물가가 4% 상승하면서 16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는데요, ECB가 안정권으로 생각하고 있는 2%의 두 배 수준입니다. 따라서 ECB가 지난해 6월 이후 4%의 금리를 유지해 오고 있지만, 이번에 0.25%P 인상해 4.25%로 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ECB 안에서도 이견이 심하고 정치인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드린대로 하나의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를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지난 달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동결을 한 미국이 보여줬듯이 지금 상황에서 경기침체라는 문제가 걸려있습니다.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가 물가까지 높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에 물가를 잡기 위해 돈 줄을 죄는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경기는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별로 구성하고 있는 ECB에서는 당연히 자기 나라 상황에 유리한 정책을 선호하겠죠. 그나마 독일과 프랑스는 경기가 좀 나은 편이지만,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 스페인 같은 나라는 경기 침체 국면에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 형편이 나은 독일과 프랑스도 정치인들은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특히나 정치인들은 금리인상으로 경기 부양에 제동이 걸리면서 증시가 떨어지면 지지율과 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ECB의 금리인상에는 달러약세와 유가상승 문제가 얽혀있습니다. ECB가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유로화가 더 강세를 나타내고, 상대적으로 달러가치는 하락하게 되는데요,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투자 자금은 상품시장으로 몰리면서 금이나 석유 가격이 더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ECB가 금리를 올리면 국제유가는 조만간 150달러까지 돌파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하지만 트리셰 ECB 총재는 얼마 전에 “유로존의 고통과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대내외적인 이견이 심각하지 않다면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 최근 경제협력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도 각국 중앙은행에 금리인상을 촉구하고 나서 ECB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앵커> 네, 트리셰 총재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많이 아플 것 같은데요, ECB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지금 상황으로는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서브프라임과 관련한 손실 규모가 미국 못지 않고, 현재 경기침체와 유로화의 강세 등을 볼 때, 오늘 금리인상을 하고, 다음 번에 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있을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경제팀의 권순욱 기자였습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