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소형차 수요가 늘어나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승자는 현대차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미국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일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연비가 좋지 않은 경트럭 차량 판매가 18.5% 급락했다"며 "현대차는 경트럭 판매 의존이 전혀 없고 소형 및 준중형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소형과 준중형 차량 생산에 특화된 인도 제2공장(올해 가동)과 체코 공장(내년 가동)이 있어 수요 이전에 가장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 업체들은 각각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의 55~68%, 24~27%를 경트럭에 의존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업체들은 올해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상실하고 있는데, 이는 경트럭 판매 급감과 함께 금융서비스 제공 제한이 주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크라이슬러, GM, 포드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2%, 16%, 14%씩 급락했다"며 "미국 업체들은 과거 유동성이 풍부한 시절에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할부금융서비스를 제공했으나, 현재는 금융 자회사들의 어려움으로 인해 금융 서비스 제공 능력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