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도 고가담배 판매량 급증에 따라 KT&G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신영증권은 4일 "올 2분기 KT&G의 담배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9% 늘어난 166억개비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국내 전체 담배 수요 역시 전년대비 2억개비 증가한 920억개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담배 수요가 흡연인구 감소로 연평균 1.6%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밀수담배 적발로 국내 반입 물량이 감소한 데다 순한 담배 판매량이 증가해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한 올해 세금인상 가능성도 낮아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도 줄어 증가추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란 것이 신영증권 측의 전망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담배수요 증가로 KT&G는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8% 신장한 6971억원, 영업이익은 10.1% 증가한 26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엽연초안정화기금 출연이 끝나고 고가담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내수와 수출이 살아나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특히 연간 20억개비 생산시설을 갖춘 터키 현지공장 가동 등 현지화 전략이 착실히 진행 중인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KT&G 투자포인트는 담배사업의 안정적인 수익과 우수한 주주이익 환원정책"이라며 "담배사업과 한국담배인삼공사 등 자회사 가치를 합산해 목표주가 10만2000원과 '매수'의견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