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4일 하이닉스에 대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김현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결기준 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2% 증가한 1조8500억원, 영업손실은 17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상대로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단 한가지 악재 요인은 글로벌 경기 둔화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꼽았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IT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가 있다"며 "아직 IT제품 중 필수소비재 쪽에 가까운 PC의 경우 수요 둔화 움직임이 크지는 않으나 MP3, PMP, 디지털 카메라 등에 대한 수요는 감소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긴축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동양증권은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2009년 예상 EPS를 기존 3337원에서 3081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일 경우 상향조정의 여지가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 볼 때 실적 전망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는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소 보수적인 가정 하에서도 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최근 급락으로 인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에서 하이닉스 만이 피해갈 방법은 없으며 또한 하이닉스 만의 문제도 아니지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는 것은 수요가 감소되는 부분을 시간적 차이를 두고 공급 둔화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실적 개선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상위권 업체들과 하위권 업체들의 경쟁력 차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산업 내에서 하이닉스의 지위는 확고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