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 철강사들의 주가 급락 영향으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4일 오전 10시27분 현재 전날보다 1.43% 하락한 4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는 전날 6% 이상 하락하며 종가기준으로 5월2일 이후 두달만에 50만원을 내 준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9일 연속 포스코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포스코는 최근 이틀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美 자동차 수요 감소 우려..투심 악화

포스코의 이같은 급락세는 GM의 감산 소식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우려로 미 철강사들이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GM이 자동차 감산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미국 철강사들이 급락했고 그 영향으로 포스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GM의 감산에 따른 포스코 실적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에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과도한 면은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당장의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 전방산업에서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GM이 공식적으로 감산을 발표했다는 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산업인 철강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센티멘트가 안 좋아질 수 있다"며 "해외 철강사들의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포스코도 탄력적인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의 현 주가는 단순한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보면 싼 가격이지만,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해외 철강사들의 주가 안정에 따른 심리적 안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철광석 가격 인상은 예상된 재료

그러나 철광석 가격 인상에 따른 우려는 포스코 주가에 별로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POSCO를 비롯한 아시아 철강업체들과 세계 2위 철광석업체인 리오틴토(Rio Tinto)와의 철광석가격 협상이 분광 79.88%, 괴광(철광석) 96.5% 인상으로 타결됐다.

김현태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인상은 2~3주전부터 나왔던 것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코 주가 약세는 가격인상 때문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리오틴토와의 철광석 가격 인상률은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수준이었으며 포스코의 수익예상에 반영돼 있는 수준과 같다"며 "따라서 이번 인상률 가격으로 인한 수익예상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9만원 유지.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철강재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재료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원재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의 급등을 판매가격에 반영해 적정마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73만원 제시.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