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계속 먹다간 … 가슴앓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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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을 먹은 후 자다 깨 신물이 넘어오거나 가슴이 타는 듯한 쓰라린 통증을 느꼈다면 위산식도역류(역류성 식도염)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말로 가슴앓이,서양에서 'Heart burn'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이 불붙는 것과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위십이지장궤양(소화성궤양)ㆍ췌담도질환ㆍ비만성 식도경련 등 소화기질환,폐색전증 폐렴 폐경색 흉막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 순환기질환 등과 유사한 가슴통증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의사가 아닌 사람은 스스로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다같은 가슴통증이라도 위산식도역류는 복압이 높아질 때 증상이 심해진다.
즉 식사 후,눕거나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취할 때,갑자기 살이 쪘을 때 증상이 두드러진다.
반면 물을 마시거나,껌을 씹어 침을 많이 삼킬 때,제산제를 복용한 경우에는 증상이 완화된다.
가슴통증이 나타나는 위협적인 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운동 스트레스 과식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지만 제산제를 복용했을 땐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이런 위산식도역류는 최근 몇 년 새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1년 소화기내시경학회는 한국인의 위산식도역류 유병률이 2.37%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2006년 여러 병원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대로 늘어났다.
이는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한 인구가 늘어난 게 큰 원인이다.
육류 등 지방은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속도가 느리고 식도에서 위로 음식물이 넘어갈 때 밸브 역할을 하는 위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든다.
따라서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기 쉽다.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마시는 양이 늘어난 것도 관련이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세포나 점막이 아직 완전히 자란 게 아니어서 카페인 같은 외부자극물질은 조직의 성장을 저해해 위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술과 담배까지 하면 식도염은 물론 식도암의 위험까지 몇 배 올라간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비만은 최근 들어 위산식도역류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산식도역류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다.
그동안 복부비만은 단순히 복압을 높여 위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으로 여겨져왔으나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산식도역류는 서구에서 주요 질환으로 취급된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성인의 40∼60%가 이 질환을 갖고 있다.
이는 서구인들이 육류 등 고지방 식사를 하고,위십이장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며,식도점막의 저항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것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위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는 반면 위산식도역류 위험은 낮춰준다는 것이다.
헬리코박터가 위에 있으면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위산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어도 위산식도역류를 갖고 있는 환자는 일부러 치료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헬리코박터가 있으면 무조건 치료하는 게 원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위궤양의 60∼70%,십이지장궤양의 90%가량이 헬리코박터와 관련이 있고 이 균에 감염된 1% 정도는 위암에 걸리기 때문이다.
위산식도역류는 위산분비억제제로 치료한다.
과거에는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록사티딘 등)를 썼으나 요즘에는 치료 효과가 보다 확실한 수소양이온 펌프 억제제(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판토프라졸 라베프라졸 에스모프라졸 등)를 주로 사용한다.
보조적으로 식도 운동을 촉진시키는 약을 추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의 20∼30%는 위산분비억제제에 치료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단 치료된 환자도 약을 끊으면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위산식도역류를 예방하려면 살을 빼고 육식과 커피를 줄이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등 생활요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약물요법에 비해 생활요법의 치료적 의미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식도와 위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
1.뜨겁고 매운 음식이 위산식도 역류를 일으킨다.
→그럴 가능성은 약하다.
식도암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 있다.
2.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있으면 모두 위십이장궤양에 걸린다.
→한국 성인의 70%가량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지만 소화성 궤양을 앓았거나 갖고 있는 사람은 약 10%에 불과하다.
헬리코박터로 인해 위십이지장궤양에 걸린 사람은 70∼90%로 추산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의 약 1%는 위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
3.위 내시경 중 식도에 천공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검사받는 사람이 부식성 물질을 먹은 경우,식도게실(식도일부가 꽈리모양으로 늘어짐),위장-식도 접합부 점막 균열(말로리 바이스 증후군) 등에 걸려 있는 경우에는 천공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이상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우리말로 가슴앓이,서양에서 'Heart burn'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이 불붙는 것과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위십이지장궤양(소화성궤양)ㆍ췌담도질환ㆍ비만성 식도경련 등 소화기질환,폐색전증 폐렴 폐경색 흉막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 순환기질환 등과 유사한 가슴통증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의사가 아닌 사람은 스스로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다같은 가슴통증이라도 위산식도역류는 복압이 높아질 때 증상이 심해진다.
즉 식사 후,눕거나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취할 때,갑자기 살이 쪘을 때 증상이 두드러진다.
반면 물을 마시거나,껌을 씹어 침을 많이 삼킬 때,제산제를 복용한 경우에는 증상이 완화된다.
가슴통증이 나타나는 위협적인 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운동 스트레스 과식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지만 제산제를 복용했을 땐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이런 위산식도역류는 최근 몇 년 새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1년 소화기내시경학회는 한국인의 위산식도역류 유병률이 2.37%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2006년 여러 병원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대로 늘어났다.
이는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한 인구가 늘어난 게 큰 원인이다.
육류 등 지방은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속도가 느리고 식도에서 위로 음식물이 넘어갈 때 밸브 역할을 하는 위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든다.
따라서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기 쉽다.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마시는 양이 늘어난 것도 관련이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세포나 점막이 아직 완전히 자란 게 아니어서 카페인 같은 외부자극물질은 조직의 성장을 저해해 위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술과 담배까지 하면 식도염은 물론 식도암의 위험까지 몇 배 올라간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비만은 최근 들어 위산식도역류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산식도역류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다.
그동안 복부비만은 단순히 복압을 높여 위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으로 여겨져왔으나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산식도역류는 서구에서 주요 질환으로 취급된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성인의 40∼60%가 이 질환을 갖고 있다.
이는 서구인들이 육류 등 고지방 식사를 하고,위십이장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으며,식도점막의 저항성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흥미로운 것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위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는 반면 위산식도역류 위험은 낮춰준다는 것이다.
헬리코박터가 위에 있으면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위산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어도 위산식도역류를 갖고 있는 환자는 일부러 치료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헬리코박터가 있으면 무조건 치료하는 게 원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위궤양의 60∼70%,십이지장궤양의 90%가량이 헬리코박터와 관련이 있고 이 균에 감염된 1% 정도는 위암에 걸리기 때문이다.
위산식도역류는 위산분비억제제로 치료한다.
과거에는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록사티딘 등)를 썼으나 요즘에는 치료 효과가 보다 확실한 수소양이온 펌프 억제제(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판토프라졸 라베프라졸 에스모프라졸 등)를 주로 사용한다.
보조적으로 식도 운동을 촉진시키는 약을 추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의 20∼30%는 위산분비억제제에 치료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단 치료된 환자도 약을 끊으면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위산식도역류를 예방하려면 살을 빼고 육식과 커피를 줄이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등 생활요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약물요법에 비해 생활요법의 치료적 의미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식도와 위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
1.뜨겁고 매운 음식이 위산식도 역류를 일으킨다.
→그럴 가능성은 약하다.
식도암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 있다.
2.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있으면 모두 위십이장궤양에 걸린다.
→한국 성인의 70%가량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지만 소화성 궤양을 앓았거나 갖고 있는 사람은 약 10%에 불과하다.
헬리코박터로 인해 위십이지장궤양에 걸린 사람은 70∼90%로 추산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의 약 1%는 위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
3.위 내시경 중 식도에 천공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검사받는 사람이 부식성 물질을 먹은 경우,식도게실(식도일부가 꽈리모양으로 늘어짐),위장-식도 접합부 점막 균열(말로리 바이스 증후군) 등에 걸려 있는 경우에는 천공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이상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