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학병원의 진단검사실에서 수행하던 혈액검사가 2012년부터는 중소형 병원에서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완균 포스텍 교수가 이끄는 '바이오 기술을 응용한 진단검사용 지능형 로봇 기술개발 사업단'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성과발표회를 갖고 70여 가지의 혈액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의사'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책상만한 크기로 제작된 이 '로봇의사'에 환자의 혈액이 담긴 캡슐을 넣으면 로봇팔이 혈액과 시약 등을 분배하면서 다양한 혈액검사를 수행한다.

간기능 검사,알부민 수치 같은 생화학검사는 30초 안에 결과가 나온다.

이 로봇이 상용화되면 지금까지 대형병원이 보유한 각종 진단 장비를 활용해야 가능했던 혈액검사가 중소병원에서도 가능해짐으로써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고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현재 70여 가지의 검사를 수행하는 이 로봇의사의 혈액검사 항목을 2009년에 100개로 늘리고 2012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완균 교수는 "지금까지 혈액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수백 명의 혈액을 한꺼번에 모아 큰 병원의 진단검사실에서 검사해왔지만 이 로봇을 이용하면 1 대 1 맞춤검사도 가능하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로봇의사 스스로 처방을 내리는 기술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