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인가 대학들이 장학금 수혜율을 높이기 위해 심각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된다.

로스쿨 예비인가 평가 당시 장학금 지급액이 총 등록금 수입의 20%만 넘으면 만점을 받도록 돼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를 훨씬 웃도는 30~50%를 장학금 수혜율로 책정했다.

이 경우 로스쿨 장학금 지급을 위해 학부생들의 등록금이 전용될 가능성도 높아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4일 주요 로스쿨에 따르면 전체 예산에서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60%는 학교 본부나 재단 전입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처럼 재정 압박이 심각한 데도 일부 대학들은 전액 장학금 수혜율을 70%(학생 10명 중 7명까지 전액 장학금 지급)까지 올리는 등 수혜율을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사립 대학들은 재단만 믿고 있는 형편이다.

전액 장학금 수혜율이 55%로 높은 편인 중앙대 장재욱 법대 학장은 "장학금은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재단을 통해 모자란 재정을 확충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사립대 재단 중 극소수 법인을 제외하고 이처럼 거액의 뭉칫돈을 로스쿨에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없다.

현재 전액 장학금 수혜율이 37.3%로 낮은 편인 성균관대의 한 법대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든든한 재단인 삼성도 지원하기 버거운 수준"이라며 "실제 대학들이 약속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