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의 전용 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3.3㎡(1평)당 분양가가 정부가 당초 발표한 800만원대에서 거의 1000만원으로 대폭 오를 전망이다.

송파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도 정부가 약속한 90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뒤집어 부동산 정책 불신 증폭

4일 국토해양부는 동탄2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땅값과 건설자재 값이 많이 올라 당초 약속한 800만원대 분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동탄2신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한 3.3㎡당 80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아울러 송파신도시의 아파트도 3.3㎡당 900만원대에 분양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국토부 관계자는 4일 "동탄2신도시뿐만 아니라 송파신도시의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송파와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를 전면 수정하기로 한 것은 건자재값이 치솟으면서 건축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근의 경우 t당 가격이 올초 50만원 선이었으나 벌써 100만원이 넘었다.

또 정부의 잘못이지만 턱없이 낮게 산정된 분양가로 인해 당첨자에게 과도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한빛마을 109㎡형의 경우 현재 5억1000만∼5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3.3㎡당 매매가는 1120만∼1350만원이다.

동탄2신도시 아파트를 800만원대 중 최고가인 899만원에 분양한다고 해도 최대 2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당첨자가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분양가 인상과 관련,정부가 대국민 약속을 스스로 뒤집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집값 안정차원에서 발표한 주요 대책의 신뢰성이 무너져 앞으로 내놓을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송파신도시는 최소 1000만원대를 훌쩍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동탄2신도시 2010년 10월 첫 분양

동탄2신도시에 들어설 주택은 10만5000가구에서 11만2826가구로 8000여가구가 늘었다.

주택은 △단독주택 4363가구 △공동주택 9만6972가구(연립 3102가구,아파트 9만3870가구) △주상복합 1만1491가구이다.

연도별 분양계획은 △2010년 5423가구 △2011년 1만9180가구 △2012년 2만2565가구 △2013년 2만3693가구 △2014년 2만4112가구 △2015년 1만7853가구 등이다.

첫 분양은 2010년 10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전체 면적의 50%인 11.5㎢를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개발한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는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오피스 컨벤션센터 호텔 주거 상업기능 등으로 복합개발된다.

동탄테크노밸리는 삼성반도체 등 지역기업과 신도시 내 외국인 투자기업과 연계해 첨단공장 벤처 연구개발 기능을 집적한 첨단산업클러스터로 개발된다.

◆이전기업 공장용지 조성원가로 공급

국토부는 현재 417개 기업 가운데 356개를 옮기기로 했고 55개는 그대로 두기로 했으며 6개는 재심의하기로 했다.

신도시 예정지 안에 있는 기업을 위한 대책으로는 3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정부는 기업들의 이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새로 조성되는 공장용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조성원가보다 10∼30%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