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4일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에서 첫 건조한 선박의 이름을 직접 지어 명명식을 가졌다.

새로 만든 선박의 이름을 짓는 행사인 명명식은 보통 선박 건조가 완료된 시점에 선주사와 조선업체 대표가 함께 개최하며 국가 원수가 직접 명명자로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아로요 대통령은 수비크조선소에서 처음으로 만든 4300TEU급 컨테이너선의 이름을 선주 측 국가인 그리스의 지역명을 따 '아르골리코스(Argolikos)호'라고 지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4300TEU급 컨테이너선은 그리 큰 선박은 아니지만 기반시설이 전혀 없는 필리핀에서 선박 건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지 대통령이 직접 명명한 점도 수비크조선소의 국민경제적 비중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수비크조선소는 현재 38억달러 상당인 선박 43척을 건조물량으로 확보해 뒀으며,올 하반기에 2단계 도크 공사를 완공해 생산력을 더 늘릴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