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ㆍ4분기 급증했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2ㆍ4분기에는 증가율이 크게 둔화(鈍化)됨으로써 올해 120억달러 유치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식경제부 집계에 따르면 1ㆍ4분기 FDI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9.8%에 달했지만, 2ㆍ4분기에는 겨우 3.5%에 그친 15억100만달러로 나타난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유동성 경색에다 국내 투자환경도 별로 개선되지 않은 탓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 기간중 외국인 투자위축은 미국 쇠고기를 둘러싼 과격 폭력시위,이에 따른 사회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2개월을 넘게 끌고 있는 촛불시위로 인한 정치 경제적 리더십 상실,사회 무질서가 결국 한국의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외국 투자자들의 기피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우리나라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갈수록 매력을 잃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A T 커니가 조사한 외국인투자 신뢰지수 조사 결과만 해도 조사대상 47개국 가운데 한국은 24위로 2003년 18위에서 계속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제사회의 기본 질서마저 무시한 쇠고기 재협상 요구와 여기에 기댄 일부 반정부 세력의 시위는 정말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여건은 경제주체들 모두 힘을 모아도 극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보면 하루빨리 시위를 접고 국민 모두가 정상으로 되돌아 와야 할 때다.

정부는 투자환경 개선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사,토지,금융,창업절차 등 모든 분야의 규제개혁을 더 과감히 추진함으로써 외국인들의 투자 메리트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