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애가 무섭긴 하지만 사람인데 실수가 없겠어요?"

최종 라운드에서 신지애(20ㆍ하이마트)와 맞대결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던 홍란(22ㆍ먼싱웨어)이 시종 선두를 지킨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달 22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 우승에 이어 12일 만에 올린 우승이다.

더구나 최종 라운드에서 유난히 역전승이 많아 '공포의 대상'이던 신지애와 동반 플레이에서 수확한 우승이라 값어치가 더했다.

홍란은 4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 여자프로골프 MBC투어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총상금 4억원)에서 사흘 동안 4언더파를 몰아치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끝에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최혜용(18ㆍLIG)과 박보배(21ㆍS오일)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홍란은 이로써 신지애(20ㆍ하이마트) 김하늘(20ㆍ엘로드)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2승을 올린 선수 대열에 들어섰다.

최종일 챔피언조는 홍란-최혜용-신지애 등 올해 1승 이상을 거둔 선수로 짜여져 우승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1주 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혜용은 1∼3번홀에서 줄버디를 잡고 단독 1위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홍란은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선두에 복귀한 뒤 줄곧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최혜용에게 2타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15번홀(파5)에서 1.5m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곧바로 귀국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는 최종일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4위를 차지했다.

신지애는 13,15,1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았으나 선두를 추월하기에는 너무 늦은 발동이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는 이 대회를 끝으로 올 상반기 12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반기 첫 대회는 오는 8월29∼31일 열리는 하이원컵 SBS채리티여자오픈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