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2004년)을 보면 와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극 중 백윤식의 집에 진열된 와인셀러를 보며 주인공 박신양은 이탈리아나 프랑스 와인보다 칠레 와인이 더 낫다고 말한다.

이탈리아ㆍ프랑스 모두 2차 세계대전으로 쑥밭이 된 나라들이어서 전후 종자를 칠레에서 다시 들여왔기 때문.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칠레 와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정작 그들이 논쟁을 벌이던 셀러 속 와인들은 미국의 와인 브랜드인 '갤로'사 것이었다.

이 밖에 '작업의 정석'(2005년)에서는 주인공 송일국이 손예진에게 작업을 걸기 위해 거금을 들여 와인을 주문하는 장면에서 프랑스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오브리옹'(2005년 빈티지가 170만원대)이 나왔다.

김아중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2006년) 파티 장면에서는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프레시넷 코든 니그로'(2만5000원)가 등장했다.

이 와인은 가격도 부담이 없어 친구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마시기에 안성맞춤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