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 보험 해약을 문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불황기에 나타나는 '생계형 해약'이다.

삼성생명 FP센터의 김진성 팀장은 "섣부른 보험 해약은 손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해약하지 않고 급전을 마련하거나 저렴한 보험료로 계약을 유지하는 제도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험계약 대출로 급전 마련


우선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을 이용하면 보험사로부터 급전을 대출받을 수 있다.

약관대출은 보험의 해약환급금(최대 90%) 범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로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연 5~10% 정도로 일반 대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관대출 외에도 납입보험료의 2배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전화로 대출' '인터넷 신용대출' 등 다양한 대출제도도 운용되고 있다.

유니버셜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유니버셜이란 고객의 자금사정에 따라 보험료 납입을 중지하거나 중도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상품이 유니버셜 기능을 갖고 있어 급전이 필요할 때 해약 없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꺼내 쓸 수 있다.

가입 후 2년간 보험료를 낸 고객은 '보험료 납입중지 기능'을 활용하면 일정 기간 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더라도 보험효력을 유지할 수 있다.

유니버셜 기능이 없는 경우에도 연금 등 일부 상품에는 최대 12개월까지 납입중지 기능이 있다.


◆자동대출 납입제도


보험료를 납부할 형편이 되지 못하면 '자동대출납입' 제도를 활용하면 보험효력이 상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제도를 신청하면 보험료 자동이체 통장에 잔고가 없을 경우에도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1년간 자동으로 보험료가 빠져 나간다.

간단한 서면으로 신청이 가능하므로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보험료 납입이 어렵다면 '감액제도'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액은 그동안 납입하고 있는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으로 가입 규모를 축소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매월 10만원씩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라면 감액을 통해 가입금액을 줄여 납입보험료를 5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

다만 이후에 받을 연금 수령액이나 보장금액이 감액된 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줄어든 가입금액은 해약으로 간주해 그 부분 만큼의 해약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감액완납 제도는 보험료 납입이 어려울 때 그 당시까지 낸 보험료의 해약환급금으로 보험료 납입을 끝내는 제도다.

하지만 보험의 보장 규모는 당시 해약 환급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감액 완납을 하게 되면 처음 가입할 때의 보장금액보다 줄어든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