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스나 부동산 대출에 주력하던 할부금융(캐피털)사들이 최근 최저금리를 낮추고 경쟁적으로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정 고객층만을 대상으로 하던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TV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명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현대캐피탈의 '프라임론'이 대표적인 예.이 상품은 최저금리 연 7.49%에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연 7.49%의 금리는 은행권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은행권 대출이 주로 주거래은행이나 대출거래가 있을 경우에 특별 금리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데 비해,프라임론은 기존 거래 이력 없이 순수 신용도 평가만으로도 최저 금리 대출이 가능하다.

직장인의 경우 근속 6개월 이상,연봉 1200만원 이상이면 가능하고 개업 1년 이상인 자영업자와 직업군인,공무원 및 주부 등도 가능하다.

상환방식 역시 다양하다.

원금과 이자를 합해 매월 일정하게 금액을 상환하는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 외에 3개월 거치 상환방식이 추가된다.

3개월 거치 상환방식은 첫 3개월 동안 이자만 납입이 가능하고,만기 일시 상환방식은 대출 기간 동안 이자만 납입하여 만기 시 원금을 한번에 상환할 수 있다.

최고금리는 연 38.99%이며 최소 대출한도는 200만원이다.

이 회사의 'e프라임론'은 인터넷으로 신청부터 입금까지 가능한 상품이다.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서류나 담보,보증 없이 고객의 신용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며 재직 여부를 확인한 후 바로 입금되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에 신청하면 당일 입금도 가능하다.

기본적인 상품 구성은 최저 금리 연 7.49%에 대출한도가 최고 2000만원이다.

신상 정보를 입력하면 가능한 대출 한도를 즉시 확인할 수 있고,그 한도 내에서 10만원 단위로 원하는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상환은 매달 일정한 금액으로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이며,3개월에서 최대 24개월까지 대출 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여유로운 상환이 가능하다.

대우자판 계열인 우리캐피탈은 '더머니솔루션'이란 이름의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자체 개발한 CSS(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해 고객의 신용을 다면평가 후 금리 및 한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담보나 보증인이 필요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최저 금리는 7.7%이며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200만원부터 대출받을 수 있으며 최고 금리는 39.7%이다.

한국씨티파이낸셜은 최저금리 9.9%에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이라 만기 도래시 별도의 원금 상환 부담이 없다.

200만원부터 대출받을 수 있으며,만기 전 상환시에는 조기상환 수수료가 최대 3%까지 붙을 수 있다.

200만원부터 빌릴 수 있으며 최고 금리는 39.9%.

대우캐피탈 '내게론'은 최저금리가 7.0%로 낮은 편이다.

300만원부터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신 최고 금리도 39.9%로 높은 편이다.

최소 12개월에서 48개월까지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갚아나가면 된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3개월 미만일 시 3%,6개월 미만일 시 2%,6개월 이상일 시 1%가 붙는다.

최근 출시된 하나캐피탈의 '마니또론'은 관계사인 하나은행 지점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 화제가 된 상품이다.

대출한도는 300만∼5000만원이며 금리는 연 7.5∼35.0%이다.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이며 최대 48개월까지 분할상환이 가능하다.

1년 만기 일시상환을 하면 최대 2회까지 상환기간이 연장된다.

롯데캐피탈의 신용대출 상품은 크게 '캡론'과 '단비론'으로 나뉜다.

캡론은 대출한도가 100만~15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10.5%~34.0%이다.

전국 ATM,CD기에서 입출금이 가능한 카드를 발급받거나 계좌로 즉시 송금받는 방식 중에서 택할 수 있다.

대출 상환기간은 최대 60개월까지다.

중도상환시 0.5%~1.5%의 수수료가 붙는다.

단비론은 캡론으로 대출받기 어려운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는 상품이다.

대출한도는 100만~5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39.5%로 고정돼 있다.

대출상환기간은 6~24개월이다.

캐피털사들은 대부분 1~4% 수준의 취급수수료를 받고 있다.

따라서 실제 이자율은 40%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