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굶거나 다이어트 보조제품에만 의존하는 다이어트는 요요현상 탓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효율적인 다이어트를 하려면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합니다."

최근 다이어트 건강식품을 개발해 '대박'을 친 박현우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35)은 가장 성공적인 다이어트 비법을 예상외로 '싱겁게' 요약했다.

그가 개발한 다이어트 제품 '에스라이트 슬리머 DX'는 지난 5월 출시돼 두 달 만에 1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요즘 물량이 달려 못 팔 정도인 '대박' 건강식품이 탄생하기까진 무려 6년이 걸렸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수백종의 국내외 여성잡지를 읽고 인터넷에 올라있는 다이어트 비법들을 꼬박 살펴본 데다 전국의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다이어트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왜 살을 빼려고 하는가'를 물어봤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얻은 결론은 개인의 생활습관이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그는 "연령대별로 다이어트 목적이 제각각이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귀찮은 일은 기피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런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간편하게 하루 한 번 마시면 체지방(특히 복부지방)을 집중적으로 분해해주는 제품을 연구하게 됐다.

그는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건강식품을 개발하다 대두 배아 추출물에서 우연히 살이 빠지는 유효 성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개발자'인 동시에 '실험 대상'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은 모두 자신이 직접 효능을 테스트했다.

그는 "건강기능식품도 맛과 식감이 성공 요소"라며 "이번 제품도 직접 먹어 보면서 최적의 맛을 찾다 보니 6개월 동안 6㎏의 몸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도 이 제품을 먹고 4㎏을 감량해 '마니아'가 됐다고 한다.

다이어트에 관해선 박사급인 그가 적극 추천하는 다이어트 비법은 강한 효능의 다이어트 보조제품이 아니라 건강을 고려한 '건전한 다이어트'다.

다이어트 보조제품에서 해결책을 찾기보다 몸 전체의 근육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갖는 데 매진하라는 것.다이어트 보조제품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기 위해 선택하는 한 가지 옵션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연세대 생명공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나와 2000년 아모레퍼시픽 건강식품 연구원으로 입사,몸 속 건강을 통해서 아름다운 피부를 관리하는 '뷰티 푸드'를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라이브비피'(유산균제품),'멀티비타민','자음보'(한방 피부미용보약)','화이트로즈'(미백제품)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