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최근 약세장에서 중소형주펀드들이 강세를 보이자 관련 상품을 유망펀드로 잇따라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고 일부 펀드는 이름과 달리 대형주 비중이 절반 수준에 이를 만큼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하나대투증권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주펀드의 대형주 비중이 4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소밸류주식'의 경우 대형주 비중은 46.8%에 달했고 '세이가치형주식'(42.1%) '하나UBS가디언주식1'(41.4%) 등도 편입종목 중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초과했다.

반면 '유리스몰뷰티'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주식' 등은 대형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운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주를 일정 수준 이상 편입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펀드의 정확한 성격을 알기 위해서는 이름뿐 아니라 실제 편입 내용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약세장에서 중소형주의 방어능력이 돋보이면서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 4일 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유리스몰뷰티C'(-7.40%)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1A'(-10.05%) '한국중소밸류A'(-12.98%) 등은 이 기간 국내주식형 평균(-16.82%)보다 손실을 적게 입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가 반등세로 보일 경우에도 중소형주펀드의 매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중소형주펀드가 관심을 끄는 이유로 △장기적으로 중소형주펀드의 성과 우수 △2005년 이후 강세장에서도 중소형주펀드의 상대적 우위 지속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담 적음 △변동성이 작아 하락장에서도 수익률 양호 등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도 "자산배분 차원에서 중소형주펀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