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격이 초강세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에 따른 대량 살처분으로 전체 공급물량이 감소한데다 여름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닭고기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8일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생계 시세는 Kg당 17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4원보다 40.8%가 급등했다.

냉장 닭고기 역시 7일 기준 Kg당 최고 3417원까지 뛰면서 지난해 같은기간 형성됐던 시세 2669원에 비해 28%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삼계 역시 40호 기준 한마리 평균가격이 1976원을 기록, 지난해 7월 평균가격 1732원보다 14% 올랐다.

이 같은 닭고기값 초강세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AI로 키우던 닭을 살처분했던 농가의 경우 재입식에서 출하까지는 짧아도 한 달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완전한 공급 정상화가 이뤄지기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발생한 AI로 인해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846만여 마리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10%정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특히 생산비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값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도 닭값 상승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비축량이 지난달 23일 기준 1500여만 마리에 이르고 있고, 전국 닭고기 가공회사의 입식수량도 7000여만 마리에 달해 닭고기 품귀현상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 하림 관계자는 "사료 값과 연료비 등이 평균 35% 정도 올라 조만간 닭고기 값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농가들의 재입식이 이미 시작됐고 정부 비축물량도 충분하기 때문에 공급차질은 빚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오전 9시40분 현재 하림은 전날보다 2.44% 오른 2095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고, 마니커도 1.89% 오른 810원을 기록 중이다.

동우 역시 4.74% 오른 5300원에 거래되며 약세장에서도 선전 중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