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급락으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이노텍이 코스피 시장 상장을 낙관하고 있다.

허영호 LG이노텍 대표는 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주부터 주식시장이 혼란스러워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많이 나오고 있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34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 예정가 밴드는 5만~6만원(액면가 5000원)이다. 7일과 8일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0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4일과 15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LG이노텍의 상장 주관사인 대우증권의 정중명 상무는 "SK C&C의 경우에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신주 상장이 아닌 구주 매출이라 투자자들이 외면했고 롯데건설은 건설 경기 부진으로 하반기에 추진하기로 했지만 LG이노텍은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5년간 코스피 시장에 우량주 공급이 잘 않됐기 때문에 지금은 우량주 공급 적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허 대표는 LG마이크론과의 합병설에 대해 "합병을 전제로 추진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시장에서는 마이크론과의 합병을 기정 사실화되고 있어 당혹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에서 보는 시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종합 부품 업체로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된 우수한 사업 포트폴 리오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합병된다면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고 시너지가 나지만 LG이노텍 상장 먼저하고 상장후에 주주들과 상의해보고 합병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이노텍은 지난 1970년 금성알프스전자로 설립됐고, 지난 200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10년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