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기업은행장은 "하반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대폭 늘려 나가겠다"고 8일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하반기 경기와 중소기업 환경이 모두 상반기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시중은행들은 대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기업은행은 비가 올 때 우산을 빌려주는 국책은행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하반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규모를 당초 예정보다 최대 2조원가량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기 자금공급 순증액 8조원 중 5조원을 상반기에 집행해 3조원이 현재 남았고,1조∼2조원을 추가로 늘려 최대 5조원을 하반기에 순공급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시장금리보다 2.75%포인트 낮은 연 7%대 초반으로 책정한 '중소기업 희망대출'을 하반기 중 1조원 규모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중소기업 희망통장'에 들어온 2조원 가운데 대기업이 대출처를 지정한 1조원가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소상공인, 성장유망기업, 기술혁신형 또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에 대출해주겠다는 설명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