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생존을 걱정할 때입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사장이 8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10일로 예고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의 2차 부분파업을 앞두고 파업 자제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윤 사장은 "온 나라가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지금,노조가 중앙교섭에 참여하라며 또 다시 파업에 나선다면 국민과 고객들의 비난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투쟁의 선봉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가 기름,철강 등 원자재값 급등으로 허덕이고 있는 데다 자동차업계는 판매 급락 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 때문에 100년 이상 세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해 온 미국의 GM까지 부도설에 휘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 역시 지난달 내수판매가 전달보다 10% 이상 감소하는 등 오일쇼크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우리는 지금 투쟁만을 외칠 시간도,회사를 투쟁의 대상으로 보고 있을 시간도 없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교섭 진전을 위해 지난주부터 노사 간 실무 협상에 착수했다"며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노동계 요구에 떠밀려 생산에 타격을 주는 투쟁을 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