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연 한국신용평가정보 부사장 "경영 힘들어 속탈땐 금강경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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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신설 자회사를 책임지고 보니 중압감이 이만저만 아니더군요. 더구나 제가 맡은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1.4%에 불과했고 매달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서 도무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었거든요.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던 그때 종범 스님의 〈금강경〉 법문이 다가왔습니다.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라.삶과 죽음의 문제조차도 버려라'는 말씀을 듣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조길연 한국신용평가정보 부사장(56)은 그렇게 〈금강경〉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때가 1995년 2월.경영자로 첫발을 디딘 후 무척이나 힘든 상황에서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의 법문 테이프를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고 회사의 위기도 넘겼다.
그리고는 자신이 찾은 마음의 평안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금강경〉 해설서 ≪멍텅구리가 만난 금강경≫(꿈엔들)을 펴냈다.
금강경 공부를 시작한 지 10여년 만이다.
"종범 스님은 처음부터 말리셨지요. 안 그래도 많은 책이 나와 있는데 쓸 데 없는 짓 한다는 것이죠.그래도 고집을 꺾지 않으니 10년은 공부해서 쓰라고 하셨어요. 여러 학자와 스님들이 번역한 것을 비교하고 참조하면서 〈금강경〉을 한 글자,한 글자 읽고 뜻을 새겼습니다."
조 부사장은 이 책에서 〈금강경〉을 낱낱이 해부하듯 설명한다.
글자 하나,단어 하나마다 뜻을 새기고 전체의 의미를 설명한다.
또 기업 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일이나 생각을 경전의 내용과 연결시켜 전하기도 한다.
가령 "만약 겉모양에서 나를 찾거나 소리로써 부처를 구한다면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끝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는 가르침을 들어 외모나 학벌을 잣대 삼는 풍토에 일침을 가한다.
진실의 향기는 겉모습에 있지 않고, 학벌로 포장된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실력이 회사의 성과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또 무엇을 알았다는 생각, 즉 법상(法相)을 내지 말라는 가르침에 대해선 "회사는 CEO(최고경영자)의 그릇만큼 큰다는 말이 있다"며 "진정한 리더는 자기만의 법상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고집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자기를 비우고 그 자리에 세상의 모든 미움과 잘못을 포용해 사람들에게 비전을 줄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창조적 경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조길연 한국신용평가정보 부사장(56)은 그렇게 〈금강경〉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때가 1995년 2월.경영자로 첫발을 디딘 후 무척이나 힘든 상황에서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의 법문 테이프를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고 회사의 위기도 넘겼다.
그리고는 자신이 찾은 마음의 평안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금강경〉 해설서 ≪멍텅구리가 만난 금강경≫(꿈엔들)을 펴냈다.
금강경 공부를 시작한 지 10여년 만이다.
"종범 스님은 처음부터 말리셨지요. 안 그래도 많은 책이 나와 있는데 쓸 데 없는 짓 한다는 것이죠.그래도 고집을 꺾지 않으니 10년은 공부해서 쓰라고 하셨어요. 여러 학자와 스님들이 번역한 것을 비교하고 참조하면서 〈금강경〉을 한 글자,한 글자 읽고 뜻을 새겼습니다."
조 부사장은 이 책에서 〈금강경〉을 낱낱이 해부하듯 설명한다.
글자 하나,단어 하나마다 뜻을 새기고 전체의 의미를 설명한다.
또 기업 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일이나 생각을 경전의 내용과 연결시켜 전하기도 한다.
가령 "만약 겉모양에서 나를 찾거나 소리로써 부처를 구한다면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끝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는 가르침을 들어 외모나 학벌을 잣대 삼는 풍토에 일침을 가한다.
진실의 향기는 겉모습에 있지 않고, 학벌로 포장된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실력이 회사의 성과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또 무엇을 알았다는 생각, 즉 법상(法相)을 내지 말라는 가르침에 대해선 "회사는 CEO(최고경영자)의 그릇만큼 큰다는 말이 있다"며 "진정한 리더는 자기만의 법상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고집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자기를 비우고 그 자리에 세상의 모든 미움과 잘못을 포용해 사람들에게 비전을 줄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창조적 경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