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속절없이 추락하던 베트남 펀드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증시가 글로벌 약세장 속에서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베트남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해소되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베트남 비나지수는 0.19% 오른 436.71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927.02였던 비나지수는 지난 6월20일에는 366.02까지 60% 이상 하락했으나 이후로는 10일 연속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이날까지 19.3% 급등했다.

이에 따라 주요 베트남펀드들은 그동안 까먹었던 수익률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

골든브릿지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1'은 최근 한 달 동안 7.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규모가 큰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역시 4.63% 올랐다.

그러나 베트남펀드들의 올초 이후 수익률은 아직도 대부분 -30∼-40% 정도로 부진하다.

베트남 증시의 상승세 전환은 거시경제 지표가 호전되면서 외환위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6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2.1%로 5월의 3.9%에 비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금액도 361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는 과도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신중론도 여전하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금리가 워낙 높은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있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