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뉴모닝… 한숨 돌린 기아車


경차 수요급증 … 올 흑자반전 성공


"기아자동차가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당분간 뉴모닝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최근 경차 뉴모닝 동호회인 클럽모닝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기아차는 "주문이 밀려 있지만 구매 예약은 전국 판매대리점에서 정상적으로 받는다"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유가 영향 등으로 워낙 수요가 몰리다 보니 이젠 이런 소문까지 나돈다"며 "이달 말께 일부 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지만 그래도 지금 주문하면 빨라야 12월,아니면 내년 초에나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부활 '선봉장'

경차 뉴모닝이 기아차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뉴모닝 판매 돌풍은 최근 2년간 적자를 낸 기아차가 올해 흑자 반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움츠러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차 뉴모닝은 기아차에 말 그대로 '작지만 강한 차'다.

기아차는 뉴모닝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1020억원 영업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1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대할 만큼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증권사 기업분석팀들도 올해 기아차가 4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려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뉴모닝은 올 상반기 동안 4만7569대가 팔려 기아차 모델 가운데 1위를 차지할 만큼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의 35.6%를 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쏘나타(7만1972대)와 아반떼HD(4만9470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999cc 경차로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모델이지만 성능이 뛰어난 데다 올해부터 경차가 취득♥등록세 및 도시철도채권 매입 면제와 유류세 환급,공영주차장 및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의 각종 혜택을 받게 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밀려드는 수요로 '즐거운 비명'

기아차 주문을 받아 뉴모닝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850명 직원이 10시간씩 맞교대하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역부족이다.

문제는 또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엔진을 제때 공급받아야 하지만 최근 벌어진 부분 파업과 주말잔업 거부 등으로 인해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와 동희오토는 이에 따라 7월 말께 1주일간 시간당 생산능력을 32대에서 36대로 높이는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3만∼4만대가량 증산,내수판매 8만대와 수출 10만대 등 올해 18만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당초 생산.판매 목표는 15만대였지만 폭발적인 소비자 호응을 감안해 목표를 높였다.

2만∼3만대가량 부족한 엔진은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도입키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뉴모닝은 기아차 부활의 시동을 거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오는 8월에 준중형 쎄라토 후속 포르테가 출시되고 9월께 신모델 쏘울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뉴모닝에서 시작된 기아차의 바람몰이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자신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