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인상.경영권 참여"

사측 "적자 느는데 더 달리니…"

금호타이어 노조가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산하 대규모 사업장 가운데 가장 빠른 일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2일부터 7일까지 사측과 14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파업 참가 인원은 광주공장 2200여명,전남 곡성공장 1700여명,경기 평택공장 30여명 등 약 4000명이다.

금호타이어가 총파업이란 파국을 맞은 것은 외견상 임.단협 결렬에 따른 것이지만,영업적자 확대와 생산성 하락 속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근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2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만 315억원의 손실을 냈다.

생산직 근로자가 총 4128명으로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3577명)보다 551명 많지만,평균 연봉은 오히려 1600만원 많은 6100만원에 달한다.

작년 1인당 매출 역시 한국타이어(4억3600만원)보다 6800만원(18.5%) 적은 3억68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690원 인상과 함께 정기 상여금을 50%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추가 성과금을 지급하고 노조가 인사 및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측은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광주공장 인력 431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노사 간 이견이 워낙 크기 때문에 파업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철 사장은 지난 5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공장의 생산성이 중국 톈진공장의 60~70%에 불과하다"며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공장가동 중단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