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금융 "백기사 할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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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인수·합병(M&A) 종결 이후 제일화재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큰 손실을 봤지만 백기사는 짭짤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일화재 경영진의 백기사로 영입됐던 한국개발금융은 KB자산운용으로부터 234억원에 인수한 제일화재 주식 130만주(4.85%)를 보름여 만에 풋옵션 권리를 행사해 한화엘앤씨에 처분했다.
지난달 18일 주당 1만8000원에 제일화재 주식을 블록딜 거래로 인수한 한국개발금융은 이번에 1만8905원에 팔았다.
지난달 24일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M&A를 포기한 이후 주가가 8000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주당 905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총 이익은 11억7600만원으로 보름 만에 5.02%의 수익을 냈다.
한 M&A 전문가는 "분쟁에 휘말린 기업이 백기사를 영입할 때 일정 이득을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사례도 한국개발금융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경영진 측에 매입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주가가 2만원대에서 8000원대로 급락하면서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적지 않은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방어자로 나선 한화그룹의 평가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엘앤씨가 이번에 한국개발금융이 보유한 130만주를 시가보다 두 배 비싼 1만8905원에 사야 했고,다른 계열사들도 제일화재 지분 10%가량을 대부분 1만5000원 내외에 장내 매입했다.
메리츠화재도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4월부터 110만주를 주당 1만원 초반에 사들인 이후 21만주를 주당 1만5525원에 매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일화재 경영진의 백기사로 영입됐던 한국개발금융은 KB자산운용으로부터 234억원에 인수한 제일화재 주식 130만주(4.85%)를 보름여 만에 풋옵션 권리를 행사해 한화엘앤씨에 처분했다.
지난달 18일 주당 1만8000원에 제일화재 주식을 블록딜 거래로 인수한 한국개발금융은 이번에 1만8905원에 팔았다.
지난달 24일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M&A를 포기한 이후 주가가 8000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주당 905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총 이익은 11억7600만원으로 보름 만에 5.02%의 수익을 냈다.
한 M&A 전문가는 "분쟁에 휘말린 기업이 백기사를 영입할 때 일정 이득을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사례도 한국개발금융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경영진 측에 매입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주가가 2만원대에서 8000원대로 급락하면서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적지 않은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방어자로 나선 한화그룹의 평가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엘앤씨가 이번에 한국개발금융이 보유한 130만주를 시가보다 두 배 비싼 1만8905원에 사야 했고,다른 계열사들도 제일화재 지분 10%가량을 대부분 1만5000원 내외에 장내 매입했다.
메리츠화재도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4월부터 110만주를 주당 1만원 초반에 사들인 이후 21만주를 주당 1만5525원에 매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