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조만간 서울 당산동 당사를 정리하고 여의도로 돌아오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 "그동안 여의도 내 적임지를 계속 물색해온 결과 대하빌딩으로 당사를 이전하기로 했다"며 "신임 대표 체제 출범에 따른 새 출발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하빌딩은 한나라당 당사가 있는 한양빌딩 맞은 편이자 자유선진당이 입주한 용산빌딩 바로 옆에 있어 원내 주요 3당이 한 곳에 밀집하게 되는 셈이다.

대하빌딩은 1997년 대선과 98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각각 김대중 후보와 고건 후보 캠프가 입주했었고 지난해 대선 때 정동영 후보 선대위 사무실이 들어서는 등 선거 때마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단골 사무실로 애용됐다.

민주당은 새로 입주할 공간이 좁아 조직과 정책 등 일부 부서는 한반도전략연구원으로 쓰이고 있는 영등포 청과물시장 내 옛 열린우리당 당사를 활용키로 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4년 3월 불법대선자금 사건이 터지자 호화당사라는 비판이 일었던 여의도 당사를 떠났다.

영등포시장 내 옛 농협 청과물공판장 자리로 당사를 옮겼다가 지난해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과 함께 당산동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이 지난 5월 염창동 당사에서 여의도로 '금의환향'한 데 이어 민주당도 여의도로 옮겨옴에 따라 주요 정당들의 여의도 당사 시대가 열리게 됐다.

김유미/노경목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