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증시 매수주체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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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공포와 함께 신용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유동성 긴축 정책이 악재로 가세,투자심리를 급랭시키고 있다.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하루 동안 26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대만이 4% 가까이 급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46.25포인트(2.93%) 급락한 1533.47로 마감해 올 최저치인 지난 3월의 1574.44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수준이다.
외국인이 22일 연속 주식을 대량 매도한 가운데 기관과 일반투자자도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해 일시적으로 '매수 공백' 현상이 나타나 코스피지수는 한때 1510 아래까지 급락해 15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515.92로 18.25포인트(3.42%) 급락해 200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건설주와 은행주는 6%가량 급락했다.
건설주는 정부의 유동성 긴축과 관련,미분양 아파트 누적에 따른 금융업체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자금 회수 우려감으로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 하락했다.
은행주도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9일부터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2634억원어치를 처분해 주가 하락을 선도했다.
외국인은 22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역대 두 번째로 긴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은 "옵션 만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데다 글로벌 신용위기가 재부각되고 고유가로 하반기 국내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등의 악재가 쏟아지며 일부 개인과 기관의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오전장에는 순매수를 보였으나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실망,장 마감 전 2시간 동안 25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