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를 구입하려면 가장 먼저 부대시설이 충분한지 따져봐야 한다. 다만 콘도를 단순히 잠자리를 만족시켜주는 용도로 구입하려 한다면 큰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된다. 리조트 업체들이 물놀이 시설을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스키장만 갖춘 콘도는 겨울용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콘도 회원권을 사는 것보다 그 돈으로 동남아 여행을 자주 가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부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객실 하나를 몇 명이서 사용하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이른바 실당 몇 계좌로 구성된 회원권이냐는 것이다. 분양 개발업체들은 '몇 분의 1계좌'라는 표현을 쓴다. 여기서 계좌는 객실을 쓰는 인원을 말한다. 즉 12분의 1계좌짜리는 한 객실에 12명의 회원이 사용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 객실 사용인원이 많을수록 성수기 이용이 어렵다고 보면 된다. 대신 분양가는 싸다. 2~5명이 쓰는 회원권이 가장 좋다. 물론 2명만 쓰게 되는 객실이라면 전용 별장이나 다름없다.

회원권과 이용권을 혼동하는 사례도 많다. 이용권은 사용하는 데는 별 차이가 없지만 입회금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 원하는 서비스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구입 전에 시설이용의 한계와 권리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개발업체 재무구조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콘도회원권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업체 사정으로 환불이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한다. 재무구조가 좋으면 시설 투자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존 콘도 회원권은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따라서 투자를 고려하기보다는 이용측면에 비중을 두고 사는 게 좋다. 하지만 요즘 선보이는 고급형 테마리조트형 콘도는 투자측면을 감안해도 괜찮은 상품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나오는 리조트는 단지 내 부대시설과 서비스 등에서 워낙 크게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