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 효과에 대해 논란이 많으나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정승재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최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당국의 증시 부양의지에 대해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지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틸리티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제조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이익 증가가 양호하고, 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서프라이즈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신뢰 상실에 따른 적극적인 매수세 부족으로 증시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의 대형 블루칩 매수를 자극하기 위해 가시적인 증시 부양책이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거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 부양책으로는 비유통주의 유통화 추가 제한, 신주 발행 및 IPO 제한, 증권 거래세율 인하, 신용거래 허용, 증시 안정 기금 조성 등이 있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과거 증권 거래세율 인하에서 보였듯 증시 부양책이 인위적인 수급개선 조치이고 약효가 단기에 그쳤다고평가하지만,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부양책은 실적 개선과 맞물려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