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2분기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사 전망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9시8분 현재 동국제강은 전날보다 600원(1.6%) 오른 4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동국제강이 탄력적인 가격정책으로 2분기에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A'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지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철강재 가격 인상에 이어 동국제강도 지난 6월 30일부터 후판 가격을 톤당 25만원으로 25% 인상했다"면서 "이는 후판 주원료인 슬라브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제품가를 높여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이러한 탄력적인 가격정책으로 인해 동국제강의 2분기 실적이 매출액 1조5078억원, 영업이익 2484억원 등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제 후판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동국제강이 포스코와 차별화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250만톤 이상의 후판을 생산하면서 450만톤을 생산하는 포스코와 함께 내수 후판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면서 "부족분은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수입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내수 후판시장 특성상 우호적인 국제시황은 동국제강의 내수 가격결정에 있어 포스코와의 차별성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아시아의 봉형강 가격은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도 고철가격과 빌렛가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 유통가격이 사천 대지진과 남부지역 장마로 조정을 거치며 횡보를 하고 있으나, 중국산 봉형강류의 수출가격은 중국 정부의 수출제한 정책과 중동 및 동유럽 지역의 견조한 수요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이러한 국제 시황에서 중국 및 일본산 제품의 어려운 수급과 가격수준을 감안하면 내수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동국제강의 가격 결정력은 국제 슬라브 가격 인상분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