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경남 양산시 통도CC.이곳에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중견기업인 200여명이 모였다.

골프 모임이 아니라 '공부'와 '인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부은 CEO 클럽'이다.

지역 기업 CEO들이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눔으로써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공동 대응하고 성장 방안도 찾기 위한 자리다.

'부은 CEO 클럽'은 격월로 석학과 정치인,경제전문가 등을 초빙해 조찬 세미나를 갖는 등 공부도 하고 인맥도 쌓는다.

특히 부·울·경 기업인들이 모인 만큼 인접 시·도 간 장벽을 허물고 상생 차원에서 서로 돕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모임에서 최칠관 고려노벨화약 회장이 초대회장으로,최범영 이원솔루텍 대표이사 사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또 김성태 동일조선 회장,한택수 대진화학공업 회장,이삼근 남청 회장,박태호 진흥철강 회장 등이 부회장을,박병대 송월타월 대표가 사무총장을 각각 맡았다.

최칠관 회장은 "서로 모여 힘을 합치면 난관도 뚫을 수 있다"며 "좋은 정보를 나누고 사업아이템도 교환하면서 지역경제의 도약을 이끄는 선도기업들이 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근 들어 부·울·경 경제계에 기업인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한창이다.

부산의 2,3세 기업인들이 지난 4월 결성한 '차세대 CEO 클럽'(회장 조시영 명진TSR 대표)도 모범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3세 경영인들은 오는 14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를 초청해 '미래 신사업 발굴 전략'을 주제로 두 번째 세미나를 여는 등 공부하는 모임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첫 세미나에서는 LG전자 김쌍수 상임고문이 강연자로 초청됐다.

차세대 CEO 클럽은 52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회원 수가 81명으로 늘어나는 등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클럽 관계자는 "경제 트렌드나 신사업 발굴에 애로를 겪어온 기업인들이 정보도 얻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은 CEO 클럽'을 지원하고 있는 부산은행의 성세환 부행장은 "지역경제를 한단계 성숙시키기 위해 기업인 모임을 후원하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고 성장하면 지역경제,나아가 국가경제에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