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로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며 경기방어주로 지목됐던 제약주.

하지만 9일 반등장에서 유가증권거래소 의약품업종 지수는 1% 이내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소외업종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순매도 및 순매수 금액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상태며, 개인과 기관의 매수-매도만이 제약주를 이끌고 있다.

오후 1시 30분 현재 의약품업종은 전날 2.80%의 하락세에 이어 0.70%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및 순매도는 없는 상태며 개인이 5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4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6.24% 떨어지면서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고, 대형주인 동아제약은 3.06%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녹십자, 일동제약은 2%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한양행, 일양약품, 동성제약, LG생명과학 등도 줄줄이 하락세다. 대형주인 한미약품은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다만 오리엔트바이오, 광동제약, 유나이트제약 등 일부 제약주들이 상승하고 있지만 중대형 제약주들의 하락세를 받쳐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제약주의 하락세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약가인하 등의 정책관련 우려가 실적악화라는 현실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

SK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약가규제로 제약사 마진 축소되며 매출총이익률 하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제네릭의약품의 약가인하 지속으로 마진 대폭 축소되고 R&D 증가로 판관비 증가세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성장둔화 트렌드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최근 약세장에서 제약주의 조정은 이러한 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상위 제약사 영업이익률을 10~13%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제약업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더불어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대웅제약(3월결산)에 대해 1분기 실적은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8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춰잡기까지 했다.

최근 영업조직 개편에 따른 영업공백이 지난 4분기에 이어 지속되며 처방의약품 매출이 예상보다 축소됐고, 대형품목 코프로모션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 부담 요인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